떠도는 기억 (2) 썸네일형 리스트형 #1. 어린이날 봄날, 막히는 길을 뚫고 겨우 도착한 놀이공원 입구를 바라보며 '그냥 돌아가자' 말하는 나의 모습 내가 살던 동네에 작은 놀이공원이 있었다. 평일엔 거의 아무도 없어 장사가 되는가 싶다가도 주말이나 어린이날 같은 기념일이면 동네 사람들이 모두 그 곳으로 모인건 아닐까 하는 착각하게 되는 작은 동네 놀이공원. 엄마 아빠 집 옷장 구석에 보관된 앨범을 뒤져보면 나도 그 놀이공원에 간 적이 있다는 증거로 삼을 만한 사진이 몇 장 있긴 하지만 내 기억엔 남아있지 않아. 다만, 남은 한가지는 택시를 타고 그 앞까지 가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야. 내가 입으로 꺼낸 말은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리려면 힘들겠다 돌아가자' 같은 그런 말이었는데 실은 돈이 아까웠던것 같기도 하고 내가 놀이기구를 타는동안 그 밖에서.. 플로팅 메모리 어렸던 때부터 지금까지 머리에 계속 떠도는 기억들이 있다. 대부분 특별하거나 인상적이라고 느끼지 못한 것에 대한 기억이라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남아 떠도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기억들은 사라지고 오직 이 떠도는 기억들만 남고 나니 그 기억들이 전부라 내가 기억하는 당시의 소중한 흔적이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머릿속에 맴돌던 기억도 조금씩 잊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어딘가 기록을 해두어야겠다 생각했다. 형식 없이 편하게 일단 적어보기로 한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