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남았으면 하는 기억
chorok_be
2024. 1. 28. 23:06

이상했다.
내 기억으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문하는 수족관인데,
수족관 문을 열자 느껴지는 그 물냄새와 습기가 익숙했다.
그리고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그 냄새랑 연관된 어떤 기억이 있는것만 같았다.
언제 어디서 남은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수족관을 자주 갔다.
항상 감자도 함께 따라와줬다.
이제 나만큼 수족관에 가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진열된 어항속 열대어를 보며 얘는 우리집에 있는애고 얘는 색깔이 특이하며
얘는 엄청 큰데 얘는 데려가고 싶다! 하며 하나하나 꼼꼼히 둘러본다.
높은 곳도 안아달라며 놓치지 않는다.
나는 이런 기억이
나에게도 감자에게도 오래오래 남았으면 한다.
따뜻함과 설렘이 있는 기억으로 말이야.
어제도 수족관에 갔다. 두군데나.
지호도 우리 어항에 물고기가 이미 많다는 것을 아는지
"우리 물고기를 사야할까요 말아야할까요~" 물어본다.
그럼 나는 "일단 보고 생각해보자~"하고 둘러본다.
그러다가 그린수마트라 라는 아이와 홍백 스워드라는 애들을 데려왔다.
셋이 어항앞에 앉아 얘는 어떻고 쟤는 어떻고 한참 떠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수족관에서 우리 셋이 어떤 애를 데려갈까 고민하던 것과 거실에 놓인 어항과 관련된 기억이
조금 그리워질 것 같다.